수족구병 증상부터 격리, 성인 감염까지 알아보기

수족구병 증상부터 격리, 성인 감염까지 알아보기

여름철 불청객처럼 찾아와 부모들의 마음을 철렁하게 만드는 질병, 바로 수족구병(手足口病)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한 명만 걸려도 순식간에 유행처럼 번지는 강한 전염력 때문에 단체 생활을 하는 아이를 둔 가정이라면 늘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입안이 헐어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밤새 끙끙 앓는 아이를 지켜보는 일은 부모에게도 큰 고통입니다. 더군다나 "어른은 괜찮겠지" 생각했다가 심한 증상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알쏭달쏭 헷갈리는 수족구병, 그 정체는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2025년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A부터 Z까지 속 시원히 알려드립니다.

혹시 수족구? 초기 증상, 놓치지 마세요!

수족구병은 이름 그대로 손(手), 발(足), 입(口)에 특징적인 발진과 물집(수포)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이나 엔테로바이러스 71 등이 원인이며,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발병률이 높습니다.

  • 잠복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평균 3일에서 7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집니다. 이 시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전염력은 있을 수 있습니다.
  • 초기 증상 (감기와 혼동 주의): 처음 1~2일간은 감기와 매우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됩니다.
    • 38도 이상의 발열
    • 기침, 콧물, 목 통증(인후통)
    • 식욕 부진 및 전신 무력감
  • 특징적인 증상 (발진 및 수포):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1~2일이 지나면 본격적인 수족구병의 특징이 나타납니다.
    • 입안의 궤양
      혀, 잇몸, 볼 안쪽 점막, 입천장 등에 4~8mm 크기의 붉은 반점이 생기고, 곧 물집으로 변했다가 터지면서 궤양이 됩니다. 이로 인해 아이가 심한 통증을 느끼고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하며 침을 많이 흘리게 됩니다.
    • 손과 발의 발진
      손바닥, 손등, 발바닥, 발등에 3~7mm 크기의 붉은 반점이나 물집 형태의 발진이 나타납니다. 가려움이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 기타 부위
      나이가 어릴수록 엉덩이나 사타구니, 무릎 등에도 발진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부위의 발진은 물집이 없는 붉은 반점 형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컨디션이 갑자기 나빠지고 열이 나면서 평소와 달리 잘 먹지 못하고 보챈다면, 입안과 손발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궁금한 '전염'과 '격리', 어린이집은 언제부터?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으로,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입니다.

  • 전염 경로
    감염자의 침, 가래, 콧물과 같은 호흡기 분비물이나 수포의 진물, 대변을 통해 전파됩니다. 이러한 분비물에 직접 닿거나, 오염된 장난감, 수건, 문고리 등을 만진 손을 통해 입으로 바이러스가 들어와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전염 기간
    증상이 나타나기 전 잠복기부터 전염력이 있으며, 증상이 나타난 후 첫 일주일 동안 전염성이 가장 강합니다.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호흡기 분비물로는 1~3주, 대변으로는 수 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바이러스가 배출될 수 있어 완치 후에도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격리 기간과 등원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격리
    법적으로 정해진 의무 격리 기간은 없지만,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등원이나 외출을 중단하고 집에서 격리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열이 완전히 내리고 입안의 물집을 포함한 모든 수포가 아물 때까지 쉬는 것이 권장됩니다.
  • 등원 시점
    대부분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아이가 완전히 회복된 후 의사에게 '완치 확인서' 또는 '소견서'를 받아 제출하도록 요구합니다. 아이의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하여 등원시키는 것은 다른 아이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므로 절대 삼가야 합니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는데..." 어떻게 돌봐야 할까요?

아쉽게도 수족구병을 예방하는 백신이나 바이러스를 직접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치료는 아이가 병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증상을 완화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대증 요법'이 주가 됩니다.

  • 열과 통증 관리
    고열과 통증으로 아이가 힘들어할 때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탈수 예방이 최우선
    입안의 통증 때문에 아이가 먹고 마시기를 거부해 탈수가 오기 쉽습니다. 탈수는 가장 흔하면서도 위험한 합병증이므로, 수분 공급에 가장 신경 써야 합니다.
  • 마실 것
    맵거나 신 음료는 궤양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시원한 물, 보리차, 이온 음료 등을 조금씩 자주 주는 것이 좋습니다.
  • 먹을 것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요구르트, 부드러운 죽, 으깬 감자, 두부 등 자극이 적고 삼키기 쉬운 음식을 제공해주세요.
  • 충분한 휴식
    우리 몸은 잠을 자는 동안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고 면역 체계를 활성화합니다. 아이가 충분히 쉬고 잘 수 있도록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빠른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 가려움 관리
    수포 부위가 가려울 수 있지만, 긁어서 터뜨리면 2차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긁지 않도록 주의를 줍니다.

어른도 안심 금물! '성인 수족구병'의 특징

수족구병은 아이들만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성인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전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 수족구병은 어린이보다 증상이 훨씬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극심한 인후통과 근육통을 동반한 고열로 시작해, 손발의 수포에서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발진이 전신으로 퍼지거나, 회복 후에 손톱과 발톱이 빠지는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어른도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최선의 치료는 '예방', 생활 속 위생 수칙

백신이 없는 만큼, 수족구병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생활 속 예방 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올바른 손 씻기 생활화
    외출 후, 식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를 간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꼼꼼히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철저한 환경 관리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기구, 문고리 등 손이 자주 닿는 곳을 자주 소독해야 합니다.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은 즉시 분리하여 철저히 세탁합니다.
  • 전염 기간 중 접촉 피하기
    수족구병이 유행할 때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키즈카페나 놀이터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염된 사람과의 입맞춤이나 포옹, 식기나 수건을 함께 쓰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이럴 땐 꼭 병원으로! 위험 신호 알아보기

대부분의 수족구병은 7~10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일부에서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특히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감염된 경우, 드물게 뇌수막염, 뇌염, 심근염, 마비 등 중추신경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위험 신호가 보이면 즉시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 39도 이상의 고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될 때
  • 아이가 심한 두통을 호소하거나 목이 뻣뻣해질 때
  • 구토를 반복하고 기운 없이 축 늘어질 때
  • 의식이 흐릿하거나 경련 증상을 보일 때
  •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걷기 힘들어할 때

수족구병은 여름과 가을철 우리 아이들을 위협하는 흔한 감염병이지만, 그 특징을 정확히 알고 올바르게 대처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저한 개인위생을 통한 예방이며, 만약 감염되었다면 아이가 잘 회복할 수 있도록 돌보는 동시에 심각한 합병증의 징후는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것입니다. 이 글이 수족구병에 대한 부모님들의 걱정을 덜고 건강한 여름을 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