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발생 원인부터 퇴치법까지 알아보자

러브버그 발생 원인부터 퇴치법까지 알아보자

매년 초여름, 도심을 뒤덮으며 우리에게 불편함을 주는 러브버그.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지만, 암수가 짝을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 때문에 '러브버그'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합니다. 혐오스러운 외모와 엄청난 개체 수 때문에 해충으로 오해받기 쉽지만, 알고 보면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익충입니다. 이 글에서는 러브버그의 정체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최근 대량 발생하는 원인과 시기, 그리고 가장 궁금해하실 상황별 퇴치 및 예방 가이드를 상세히 제공하고자 합니다.

러브버그 해충이라는 오해와 진실

사람들이 러브버그에 대해 갖는 가장 큰 오해는 '해충'일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아 인간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태계에서는 이로운 역할을 합니다. 유충 시기에는 땅에 떨어진 낙엽이나 유기물을 분해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환경미화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성충이 되어서는 꽃의 꿀을 빨며 식물의 수분을 돕는 등 생태계 순환에 기여합니다.

성충의 수명은 수컷이 3~4일, 암컷은 7일 내외로 매우 짧습니다. 이 기간에 짝짓기와 산란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생을 마감합니다. 대량으로 출몰하여 시각적 불쾌감을 주고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이들의 생존 방식일 뿐 생태학적 관점에서는 익충으로 분류되는 것이 타당합니다.

러브버그 대량 발생 원인과 시기

최근 몇 년간 러브버그의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원인으로 '기후 변화'가 꼽힙니다. 과거보다 따뜻해진 겨울 날씨 덕분에 땅속에서 겨울을 나는 유충의 생존율이 높아졌고, 덥고 습한 초여름 날씨는 이들의 활동과 번식을 왕성하게 만듭니다.

러브버그는 주로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집중적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자동차 배기가스(질소산화물)나 콘크리트, 아스팔트에서 나오는 열기를 좋아하고, 흰색이나 노란색 등 밝은 색에 강하게 이끌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도심, 특히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변이나 밝은 색 건물 외벽에 대규모로 모여드는 것입니다. 실제로 서울시의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3년 대비 2024년에 두 배 이상 급증했으며, 발생 지역도 특정 지역구를 넘어 서울 전역과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황별 러브버그 퇴치 및 예방 가이드

러브버그의 특성을 이해했다면, 이제 상황에 맞는 현명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화학 살충제는 다른 이로운 곤충까지 죽여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실내외 예방 및 퇴치
    러브버그는 물에 약합니다. 창문이나 방충망, 벽에 붙어 있다면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쉽게 쫓아낼 수 있습니다. 야간에는 실내 불빛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커튼을 치고, 방충망에 생긴 구멍이나 틈새는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보수하는 것이 실내 유입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실내로 들어왔을 때
    이미 집 안으로 들어온 러브버그는 청소기를 이용해 빨아들이거나, 휴지나 빗자루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잡아서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몸이 약해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 자동차 관리
    밝은 색 차량은 러브버그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차량에 달라붙은 러브버그 사체는 산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오래 방치하면 도장면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주행 후에는 가급적 빨리 고압수로 세차하여 사체를 제거하고, 잘 지워지지 않는다면 벌레 제거 전용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외출 시
    러브버그가 많은 지역을 지나야 한다면, 밝은색보다는 어두운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달라붙는 것을 조금이나마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러브버그 지자체 대응과 전망

많은 시민들이 "왜 지자체에서 대규모 방역을 하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러브버그는 익충이며, 특정 시기에만 집중적으로 활동하다가 1~2주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무분별한 화학 방제는 러브버그뿐만 아니라 꿀벌과 같은 다른 중요한 익충까지 함께 죽이고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지자체는 대규모 화학 방제 대신, 물청소를 강화하거나 친환경 포충기(유인등 트랩)를 설치하는 등의 친환경적인 방식을 우선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들에게 러브버그의 생태적 특성을 알리고 올바른 대처 요령을 홍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계속되는 한 러브버그의 출현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시적인 불편함을 감수하며 이들과 공존하는 지혜를 배우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불편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